기고 링크: 대학신문
지난 1월 사회대 학장으로 취임한 유홍림 교수(정치외교학부)는 “법인화 이후 관료제적 경직성으로부터의 탈피, 학제적 교육의 내실화, 융복합 연구의 질적 향상, 효율적 거버넌스의 구축 등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대학 혁신의 중요한 시기에 학장직을 수행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회대가 당면한 과제는=사회대는 서울대 교육·연구의 주축으로서 미래 대학의 방향성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를 형성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대 차원의 발전 계획을 재점검하고 종합 및 조정의 과정을 거쳐 ‘사회대 공동 비전’(CSS Consensus)을 마련하고 실천하려 한다. 사회과학은 개인과 국가, 인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을 제기해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연구 네트워크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이 네트워크 중심으로서 사회대가 수행해야 할 당면 과제다.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은=사회대는 지성과 교양, 책임감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창의적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 공동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려 한다. 다학제적 학술 토론을 위한 포럼 및 워크숍, 학내외 현안을 주제로 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상호 이해와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 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통해 다학제적 연구와 교류 활성화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현재 사회대는 사회과학 전반을 망라하는 연구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학내 주요 연구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의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을 배가하고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회대의 전체 연구 역량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및 기관 간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며 사회적으로 파급력 있는 미래 지향적 연구를 기획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사회대 내에서 ‘우석경제관’과 ‘한국경제혁신센터’(가칭) 신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건물들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교육·연구 공간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려 노력해 왔으나 현재 사용 공간은 포화 상태고 사회대 내 공간이 부족하며 낙후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노후화된 사회대(16동)의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2015년부터 사회과학캠퍼스 종합 계획에 대한 구상과 논의가 지속됐다. 올해 9월 준공 예정인 우석경제관이 사회대 건물과 동떨어진 장소에 지어지면서 경제학부 수업 간 이동 거리가 늘어날 것을 학생들이 우려했다고 알고 있지만, 해당 건물은 애초부터 강의실로 사용될 계획이 없었으며 학생의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과 다학제적 통합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한편 한국경제혁신센터 신축에 대한 논의는 1년 가까이 이어져 왔고 부지 선정과 신축 계획안에 대한 사회대의 내부 합의가 확보된 상태다. 추후 캠퍼스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회대 공간 확충·개선의 새로운 발판이 될 구체적인 설계안이 마련되리라 기대한다. 신축 건물은 강의실과 대학원 연구 공간 확충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사회대의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시 대체 공간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사회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학 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자기 성찰 능력과 실천적 지혜,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참된 지성인’을 기르는 것이다. 학생들은 인간과 사회, 자연의 질서와 원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추구하고 그 속에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지성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과학도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포괄하는 ‘학제적 교육’을 통해 통합적 사고 능력과 상상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런 폭넓은 사고 능력이 전문 분야에서의 도전적 탐구 정신과 결합할 때, 비로소 창조적 융합과 창의성의 발현이 가능할 것이다.